
라디오스타에 이은 또 하나의 음악과 관련된 이준익 감독의 영화. 즐거운 인생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잔잔한 물이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잔잔하지만, 어느듯 물길을 만들고, 돌을 깍아 관중이 모르는 사이 큰 강이 되어 바다를 향해 유유히 흐르고 있는 느낌이다.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과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느낌이 든다.
신카이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현실의 무게에 주인공들은 극복하지 못하고, 순응하며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에 비해 이준익 감독의 영화인 즐거운 인생도 현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하지만,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대안에 대하여 희망을 품고 영화가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네명의 남자.
그들은 이 시대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직이라는 암울한 환경. 자식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며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 기러기 아빠의 최악의 결과인 이혼. 그리고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아들.
그들은 밴드를 만들어 노래를 하면서 이런 삶의 스트레스를 푼다.
그것이 비록 문제 해결의 방법은 못되지만, 노래를 하는 순간 만큼은 그들은 현실을 잊을 수 있다.
내가 사진을 찍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사진을 찍는 그 순간 만큼은 현실의 고민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들의 노래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들의 외침이 어떤 것인지 더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노래를 하든 사진을 찍든 삶의 무게는 점점 더 그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현실로 돌아오면 여전히 그들의 고민은 그대로다.
어쩌면, 혼자 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최소한 가족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니 말이다.
위험한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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